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횡령 혐의 드러나…'도박 중독' 주장

오타니 1700만 달러 횡령 시도, 미즈하라의 수법

미즈하라, 오타니 사칭해 계좌 변경 및 이체 시도

미즈하라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디 애슬레틱'을 통해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오타니를 사칭하며 은행에서 20만 달러(약 3억원)의 송금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은행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오타니의 이름으로 계좌와 연결된 이메일 주소 및 전화번호를 자신의 것으로 변경한 후 이체를 시도했다.

검찰의 주장: 신뢰를 악용한 범행

'디 애슬레틱'은 "이 녹음 파일은 오타니와 미즈하라 사이에 존재했던 깊은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검찰은 미즈하라가 이러한 신뢰를 악용해 오타니의 계좌 정보를 변경하고, 그의 허락 없이 은행 거래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미즈하라, 도박 중독 및 낮은 급여로 범행 저질러 주장

미즈하라, 도박 중독을 범행 동기로 주장

미즈하라는 자신의 범죄 동기를 '도박 중독'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그는 18세 때 도박을 시작했으며 한 도박 중개업자로부터 2만 달러의 크레딧을 받은 이후 중독에 빠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미즈하라는 도박과 관련 없는 개인적 용도로도 오타니의 자금을 사용했다. 미즈하라의 범죄를 유발한 주된 동기는 도박 중독이 아니라 탐욕"이라고 반박했다.

낮은 보수를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

미즈하라는 또 낮은 급여 때문에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타니를 위해 거의 24시간 대기 상태로 일하며 업무량에 비해 보수가 낮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오타니의 가족을 동행하거나 그의 개를 돌보는 등의 일을 하며 대기 중에 기다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미즈하라, 오타니의 급여와 혜택을 받으며 범행

연봉 인상과 함께 받은 추가금 및 선물

하지만 오타니는 꾸준히 미즈하라의 연봉을 올려줬다. 처음 LA 에인절스에서 일할 때 연봉 8만 달러(약 1억원)에서 시작해, 2022년에는 25만 달러(약 4억원)로 인상되었고, 2024년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는 50만 달러(약 7억원)로 두 배로 올랐다. 게다가 오타니는 미즈하라에게 추가금과 포르쉐 카이엔까지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법원 선고와 미즈하라의 요청

검찰,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9개월 구형

검찰은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9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미즈하라는 형량을 1년6개월로 단축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즈하라에 대한 선고는 2월 6일 현지시각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