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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이 기대하는 ‘중원 사령관’ 황도윤 “기성용·린가드 같은 형들과 생활하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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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추마스터
2024.12.17 14:27 1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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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윤(21)은 FC 서울 유소년 팀인 오산중·고등학교에서 성장했다.

황도윤은 2023년 12월 2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선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황도윤은 선발로 나서 전반전을 소화한 뒤 후반 시작 직전 일류첸코와 교체됐다.

황도윤은 “엄청 추웠던 날로 기억한다”며 “롱패딩을 입고 엄청나게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발로 출전했다. 이후부턴 기억이 없다. 살면서 긴장을 가장 많이 한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뛰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웃어 보였다

황도윤은 올 시즌 K리그1 9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초 김기동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U-22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황도윤은 주저앉지 않았다. 착실한 재활로 몸을 만들며 올 시즌 막판 서울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황도윤은 10월 6일 광주 FC전을 시작으로 서울이 치른 6경기 가운데 5경기에나 선발 출전했다. 황도윤은 선발 출전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도윤이 풀타임을 소화한 4경기 모두 서울의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한 파이널 라운드(A)였다.

황도윤은 “김기동 감독님이 팀을 맡으신 첫해였다”며 “김기동 감독께서 주문하신 걸 최대한 이행하고자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하긴 했지만 엔트리에 포함된 날이 거의 없었다. 김기동 감독님이 오신 올해가 사실상 프로 데뷔 시즌이었다. 전반기엔 부상으로 재활에 열중한 시간이 길었다. 그래도 올 시즌 말미엔 형들과 경기를 함께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김기동 감독님은 항상 선수를 믿고 힘을 불어넣어 주신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황도윤의 얘기다.

황도윤은 왕성한 체력을 앞세워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가는 중앙 미드필더다. 황도윤은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로 날카로운 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황도윤은 올 시즌 대선배인 기성용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걸 배우기도 했다.

황도윤은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라며 “기성용 선배와 같은 전설과 생활한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 선배는 엄청난 업적을 이룬 선수지만 누구보다 철저하게 몸을 관리한다. 기성용 선배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장에 들어가선 어떤 마음가짐으로 뛰는지 등을 하나하나 배우려고 했다. 특히나 기성용 선배를 보면서 매 경기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 기성용 선배에게 더 많이 배워서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황도윤은 ‘월드 스타’ 제시 린가드와 함께 생활하면서도 많은 걸 보고 배웠다.

황도윤은 “린가드 형의 이름은 학창 시절부터 여러 번 들어봤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경기를 몇 번 찾아보곤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린가드 형은 장난기가 많다. 린가드 형은 어린 선수들이 친한 형에게 다가가듯 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처음엔 먼저 다가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린가드 형이 워낙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린가드 형에게도 경기를 준비하고, 실전에 임하는 자세 등을 보고 배웠다. 우리 팀에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황도윤은 올 시즌 막판 김기동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황도윤은 철저한 몸 관리로 동계 훈련에 돌입해 내년엔 주전급 선수로의 도약을 꿈꾼다.


황도윤은 “내년엔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고 싶다”며 “다치지 않고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도윤은 이어 “팀이 우선이다. 서울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기성용 선배를 비롯한 다른 동료들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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