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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치르고 리그 평정? 황인범, ESPN 이주의 팀 선정 쾌거...MVP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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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추마스터
2024.09.27 06:11 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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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마에스트로 황인범(28, 페예노르트) 겨우 데뷔전을 치르고도 리그 에이스로 공인 받았다.

리그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이 현지 매체가 뽑은 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되면서 성공적인 네덜란드 연착륙에 성공할 조짐이다. 이 주의 리그 최우수선수 후보에도 뽑히며 이러다 MVP까지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네덜란드 현지의 ESPN 네덜란드판은 24일(한국시간) 2024-25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 6라운드 이주의 팀을 선정하며 황인범을 3-4-3 포메이션의 중앙 왼쪽 미드필더로 선정했다

해당 이주의 팀 명단에는 에레디비시 리그 5라운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11명의 선수들이 두루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합류한 이후 뒤늦은 리그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빠르게 팀과 리그에 녹아들며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 황인범은 이달 3일 세르비아의 명문 구단인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 축구 명문 페예노르트에 공식 입단해 리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팀에 합류했다.

이후에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과 네덜란드 거주를 위한 생체 등록 등의 행정적 절차가 늦어지면서 데뷔전이 미뤄졌다. 그러다 지난 20일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해당 경기서 페예노르트는 0-4로 대패를 당했지만 황인범은 팀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황인범은 불과 이틀 후 열린 지난 22일 NAC 브레다와의 5라운드 홈경기서 리그에서 처음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황인범은 지치지도 않은 듯 해당 5라운드 경기서 팀내 최다인 87회의 볼터치와 함께 슈팅 4회, 기회 창출 3회, 키패스 2회, 공격 지역 패스 성공 11회, 태클 성골률 100%(2/2), 지상경합 성공 4회(시도 7회), 인터셉트 2회로 공수에서 왕성한 활약을 펼치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종료 후 축구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이런 황인범에게 7.6점이란 높은 평점을 매기며 활약상을 조명했다.


페예노르트 또한 최근 이어졌던 컵대회와 유럽대항전 포함 3경기 연속 무승의 짧은 부진을 털어내고 4경기만에 승리했다. 리그 5경기서 승점 9점째를 획득하고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반등 시켰다.

이런 활약상을 바탕으로 현지 언론인 네덜란드판 ESPN이 선정한 이주의 팀에 선정된 황인범이다. 네덜란드판 ESPN은 “오노 신지와 조금 비슷한 면이 있다”며 황인범을 같은 아시아 출신의 전 일본 국가대표 오노 신지와 비교하기도 했다.

200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던 오노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한 바 있다. 전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이자 역시 페예노르트에서 뛰었던 카림 엘 아마디는 ESPN을 통해 이같은 견해를 전하며 “페예노르트의 유일한 긍정적인 면은 이젠 꽤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황인범이 있다는 것이다. 난 황인범이 아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난 한국과의 친선전서 그와 대결한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정말로 대단했다”며 황인범과 직접 맞붙은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엘 아마디는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면서도 공을 좌우로 전개하면서 끊임없이 주위를 유심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그는 완벽한 미드필더였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오노 신지가 생각난다”면서 “그늘 양발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태클 능력도 훌륭하다. 레버쿠젠과의 경기서도 황인범은 좋은 활약을 했다. 그는 페예노르트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노는 페예노르트에서 뛸 당시 데뷔시즌 팀의 UEFA컵 우승을 이끄는 등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에레디비시에서 뛸 당시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페예노르트의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사례 가운데 하나로 설명되곤 한다. 그런만큼 같은 아시아 출신 선수인 황인범이 오노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호평 가득한 엘 아마디의 예상이었다.



황인범은 단 2경기만에 소속팀 감독으로부터도 극찬을 끌어냈다. NAC 브레다전 경기 종료 후 덴마크 출신의 브라이언 프리스케 페예노르트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큰 만족감을 전했다. 특히 세계적인 중원의 마에스트로였던 안드레아 피를로와 황인범을 비교하기도 했다.

브리스케 감독은 “그는 정확히 우리가 찾던 선수다. 황인범은 자녀를 갖고 있는 28세의 선수로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라며 황인범이 안정적인 환경의 베테랑 선수라고 소개하며 “황인범은 엄청난 강도로 플레이하고 공을 갖고 있을 때와 패스 할 땐 영리함도 돋보인다”면서 황인범의 다재다능함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6번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박스 투 박스) 역할인 8번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롤의 10번 포지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NAC 브레다와의 리그 경기서 황인범에게 6번 역할을 맡긴 것에 대해 프리스케 감독은 레전드 피를로를 예로 들어 당위성을 설명했다.

프리스케 감독은 “(우리와 같은) 공격적인 팀컬러를 갖고 있는 팀은 공격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를 그 자리(6번 포지션)에 둬야 한다”면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그랬고, 황인범도 그런 선수”라고 설명했다.

전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의 피를로는 유벤투스, AC 밀란 등에서 활약하며 전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이자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교본으로 불리기도 했다. 위치나 포지션은 전통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6번 자리에 서지만 후방에서 정교한 패스와 뛰어난 킥을 바탕으로 공격 전개를 도맡는 전술의 핵심 역할을 했다. 수비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볼을 잘 다루는 유형의 미드필더를 설명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를 두고 황인범이 ‘그와 같은 유형의 선수’라고 극찬을 한 셈이다.


겨우 2경기를 치렀지만 프리스케 감독이 황인범에게 보내는 굳은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황인범은 데뷔전이었던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풀타임을 뛴 이후 불과 이틀만에 치른 리그 경기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인범이 리그 도중 합류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상황이기도 하다.

이주의 팀 선정에서 나아가 황인범은 에레디비시 사무국이 선정하는 공식 라운드 최우수선수 (MVP) 후보에도 올랐다. 에레디비시 사무국은 25일 SNS를 통해 9명의 6라운드 최우수선수 후보를 발표하며 황인범을 포함시켰다.

만약 황인범이 데뷔전만에 주간 MVP로도 선정된다면 향후 그의 행보 역시 더욱 순탄하게 흘러갈 수 있을 전망이다.

황인범은 오는 29일 오전 1시 45분 열리는 리그 6라운드 경기 NEC 네이메헌과 원정 경기서 출격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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